[좋은 PM에 관하여] ep08. 인하우스 기획자 vs 에이전시 기획자
기획자가 일하게 될 회사 유형은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유형마다 일하는 방식이 크게 다르다. 어떤 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향후 커리어가 갈릴 수 있으니, 본인 성향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인하우스 기획자와 에이전시 기획자의 차이점과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인하우스 기획자
먼저 인하우스는 내부에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을 가진 회사다. 배달의 민족, 토스 등 우리가 아는 왠만한 웹/앱 서비스들은 인하우스 기업으로 내부에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한다. 인하우스는 내부에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기획팀, 디자인팀, 개발팀이 있고 각 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성장시켜 나간다.
인하우스 기획자는 서비스 로드맵을 구상하고 이에 따라 서비가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또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고객 반응을 토대로 서비스를 성장시켜 간다. 하지만 인하우스 기업은 초기에 선택한 분야 외에 다른 분야를 경험하기 어렵다. 경력이 쌓일 수록 한 분야에 전문성이 생기면서 분야의 폭이 좁아진다.
또한 인하우스 기획자는 주로 서비스 발전을 위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반복한다. 이를테면 서비스 성장을 위한 신규 기능을 발굴하거나 기존 기능을 개선하여 사용자 지표를 높이는 등의 업무를 한다. 그리고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실제 고객 데이터를 수치로 확인하는 것이 쉬워진 만큼, 여러 데이터를 활용해서 서비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2️⃣ 에이전시 기획자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에 요청에 따라 서비스를대신 개발해주는 회사를 말한다. 보통 클라이언트가 제시하는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에 맞춰 서비스를 개발해주는 대가로 수입을 얻는다. RFP는 클라이언트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에 필요한 필수 개발 항목을 적어둔 문서인데 에이전시에서는 해당 RFP에 따라 구체적인 기능 항목을 제안하고 최종적으로 협의가 되면 SI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보통 이 그룹에서는 워터폴 개발 방법론으로 개발을 진행하게 되는데, 기획 단계에서 클라이언트의 최종 컨펌을 받아야 개발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획 단계를 더욱 꼼꼼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기획이 클라이언트에게 컨펌이 되고 나면 무조건 개발을 해야 하므로 기획 단계에서 개발자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개발 가능 유무와 공수 기간을 꼭 확인해서 설계해야 한다.
에이전시의 기획자는 프로젝트 팀에 소속되면 세부 기능 명세서를 작성하는 업무부터 시작한다. 에이전시는 서비스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크고 작은 규모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입 기획자의 경우 선배 기획자의 일을 보조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양질의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계약 관계로 일하는 만큼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어 시간에 쫓기며 일하는 경우가 많고 야근이 잦은 편이다. 또 일반적으로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일보다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처음과 끝을 완성하는 것을 반복하는 형태로 업무가 정형화 되어있다.
💡결론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어떤 회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진다고 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업무 유형도 다르다. 정형화된 일을 하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새로움과 변화를 즐거워한다. 자신의 성향에 대해 먼저 고민해본 후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